매콤한 닭갈비를 좋아하긴 하지만 왠지 집에서는 잘 해먹게 되지는 않아서 우리 아들은 집에서 한 매운 닭갈비를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간장 베이스 닭불고기나 닭봉, 오븐에 구운 담백한 닭날개 등을 주로 집에서 해먹었는데, 한국에 다녀온 뒤 닭갈비 얘기를 하더라구요. 이제는 아들이 직장을 가져 멀리 떨어져 있으니 먹거리를 챙겨줄 일이 흔치 않기도 하고 아들이 집에 온다고 하면 다른 모든 부모들이 그러하듯 우선 집에서 먹던 음식들 위주로 메뉴를 준비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정작 매운 닭갈비는 집에서 해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울타리 웨사이트를 배회하다가 간장베이스 하고 매운 양념 닭갈비가 있길래 전에 아들이 했던 말이 생각나서 어떨까 하고 하나 주문해서 보내줬어요. 그랬더니 왠걸요… 매운 닭갈비를 먹어보고 아들이 사진과 함께 전화를 해 왔더구요. “엄마! 난 왜 사람들이 매운 거 먹고 스트레스 풀린다고 하는지 몰랐는데, 오늘 닭갈비 먹고 알았어! 정말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아! 막~ 땀내면서 먹고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더니 치즈가 매운 맛을 약간 없애주면서 고소하기도 하고 정말 요새 스트레스 너무 많았는데 정말 딱 맞는 메뉴였어! 정말 고마워! 너무 너무 잘먹었어!” 하더라구요. 요런 말들이 엄마로서는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지 엄마들은 알죠? 그래서 맛있게 먹었다니 저도 흥이 나서 그랬죠. “거봐~~ 엄마가 왜 울면서 매운 거 먹는지 알겠어? 그래서 매운 음식이 중독성이 있다니까~ 하하하! 맛있게 먹었다니 엄마도 좋다. 다음에 또 보내줄께!” 이 맛에 자꾸 이것저것 보내게 되네요 하하하.